‘잡지(雜誌)’는 일정한 시간적 간격을 두고, 말 그대로 잡다한 읽을거리를 실어 정기적으로 반복해 발행되는 책자이다. 물론 ‘전문잡지’나 ‘특수잡지’에는 학술서 이상의 전문적 지식이 담길 수도 있다. 그러나 ‘대중잡지’에서 보듯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시사적인 읽을거리들이 잡지의 보편적인 대상일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잡지는 발행 당시의 사회현상을 가장 충실히 반영할 수밖에 없는 대표적인 유물인 것이다.
박물관은 잡지 자료의 효과적인 이용을 위해서 주제별 여섯 항목으로 나누어 정리하였다. 잡지의 주된 내용에 따라 ‘사회경제’, ‘문화예술’, ‘생활여가’, ‘과학기술’, ‘교육학술’, ‘소식회보’ 분야로 나누었고, 발행 국가를 기준으로 ‘국외발행’ 분야를 설정하였다. ‘사회경제’ 항목은 시사, 경제, 산업, 사회운동으로 주제를 세분하였고, ‘문화예술’ 항목은 문학, 문화, 미술, 음악, 종교로 재분류하였다. ‘생활여가’ 분야는 생활·건강, 여성·남성, 아동·청소년, 스포츠, 여행·취미로 나누었고, ‘과학기술’ 분야는 순수과학, 기술, 교통·통신, 환경으로 다시 나누었다. ‘교육학술’은 교육, 학술, 역사로, ‘소식회보’는 관보, 사보, 회보로 세분하였다. 마지막으로 ‘국외발행’ 항목은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일본 등 발행장소에 따라 총 11개 국가로 분류하였다.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잡지들은 발행 시기에 따라 7가지로 구분될 수 있다. 제 1시기는 개화기로, 프랑스의 『르 그랑 일러스트르(Le Grand illustre)』, 『라 프랑스 일러스트리(La France illustree)』처럼 외국인 선교사나 기자들이 동아시아의 화약고인 조선을 방문하여 사진 중심으로 소개한 화보 잡지들이 눈에 띈다. 또한 우리나라 근대 출판의 시작을 알리는 『한성순보』(1883)는 이후 갑신정변을 겪은 후 『한성주보』로 복간되었다. 여기에는 최초로 한글이 사용되었으며 광고가 삽입되었다.
제 2시기는 개화기부터 대한제국기로서, 국권을 빼앗긴 1910년까지의 잡지를 대표하는 것은 학회지라고 할 수 있다. 한동안 주춤했던 구한말 잡지는 1905년 이후 쏟아져 나왔는데, ‘계몽’과 ‘독립’을 주된 목적으로 설립된 여러 학회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학회지를 통해 내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 사람들에 의해 발행된 잡지, 선교사들의 잡지를 비롯한 종교잡지들, 일본 세력들이 발행한 잡지에 해외 교민들이 발행한 잡지까지 포함하면 100여 종에 가까운 잡지가 발행되었다.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이 시기 잡지로는 『대한자강회월보』, 『대동보』, 『대한협회회보』, 『호남학보』, 『장학월보』, 『소년』, 『한반도』 등이 있다.
제 3시기는 일제강점기로, 1910년대는 일제의 무단통치로 인해 종교잡지를 제외하고는 크게 위축되었다. 3·1운동 이후 1920년대에는 문화정책에 힘입어 많은 잡지가 창간되었다. 한국잡지를 대표하는 『개벽』도 1920년 6월 창간되었다. 1920년에 출발하여 본격적으로 꽃을 피우기 시작한 1930년대 잡지들로는 『신동아』, 『실생활』, 『청년조선』 등의 종합잡지와 『진단학보』, 『정음』, 『조선어문연구』, 『한글』, 『과학조선』 등 한국학 진흥 학회지가 있다. 태평양전쟁 말기 일제의 탄압을 증명하는 잡지로는 『녹기』, 『매신사진순보』, 『자력갱생휘보』, 『조선화보』, 『학우제일선』 등이 있다. 이 시기 소장 잡지로 특별한 것은 『진광』, 『한민』, 『독립공론』을 들 수 있는데,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항일 독립투쟁과 관련된 매우 중요한 사료들이다.
제 4시기는 해방 이후부터 1950년대 말까지로, 박물관이 소장한 잡지 가운데 질과 양 모두에서 가장 두드러져 보이는 시기이다. 해방 직후는 한글 활자도 대부분 폐기된 상태였고(인쇄난), 종이 또한 매우 귀했으며(용지난), 원고를 구하기도 힘든(원고난, 필자난) 시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제의 억압을 벗어난 해방의 기쁨으로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겠다는 욕망으로 가득 찼던 시기였다. 좌·우익 잡지는 물론이고 『국제보도』처럼 큰 판형의 화보잡지, 『전북공론』 같은 지방잡지 등 풍부하고 다양한 잡지가 발행되었다. 이 시기의 잡지는 여러 가지 면에서 소중한 가치를 갖고 있는데, 특히 1950년 6·25전쟁으로 인한 남북 분단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납·월북 인사들의 행적을 찾을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되기 때문이다.
6·25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잡지의 발행은 계속되었다. 『신조』, 『학원』, 『새벗』, 『주간국제』, 『사상계』, 『학생계』 등이 1950년대 전반기 대표 잡지들이다. 이밖에 1955년에 창간된 『현대문학』을 비롯하여 『자유문학』, 『사진문화』, 『신미술』 등 예술 다방면의 잡지들이 속속 창간되었다. 이 시기에는 학생잡지가 눈에 띄게 늘어났고, 예술잡지가 자리를 잡게 된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다른 무엇보다 이 시기를 대표하는 잡지는 『사상계』임에 틀림없다. 이 잡지는 1953년 전쟁의 폐허 위에서 창간되어 산업화 시대를 관통하며 독재 시대에 민주 이념을 정립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1955년 1월에 창간호를 낸 『현대문학』 또한 한국의 현대문학 풍토를 마련하고 이끌어온 기념비적 최장수 잡지이다.
제 5시기인 1960~70년대는 계간지 『창작과 비평』과 주간지 『선데이서울』이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제 3공화국의 산업화 정책이 시행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부작용에 대한 시민의식을 각성시키고, 나아가 지성인의 행동양식을 제시하는 『창작과 비평』, 『청맥』 등의 잡지들이 나타난 것이다. 반면에 산업화로 인해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더욱 다양해진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잡지들도 나타났다. 여성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여원』, 『여상』 등의 잡지가 나왔고, 『선데이서울』을 비롯해 『주간경향』 같은 대중오락잡지도 발행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1960년대의 경향은 70년대까지 이어졌다.
1980~90년대에 발행된 제 6시기의 잡지들로는 『새마을』, 『뿌리깊은나무』, 『주간경향』 등 앞 시기와 연결되는 잡지들부터 『민주노동』, 『말』 등 민주화와 연결되는 잡지들과 다양한 레저활동을 반영한 『올림픽광장』, 『에어로빅스』 등이 있다. 『뿌리깊은나무』가 보여준 파격적인 시도(「용비어천가」에서 따온 제목, 가로쓰기 편집, 깔끔하고 세련된 편집 등)는 당대 독자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하였으나, 1980년 신군부에 의해 강제로 폐간 당하였다. 1980년대 민주화 이후에는 산업화 현장의 문제를 파고드는 『민주노동』, 『노동문학』, 『노동문학해방』 같은 노동 잡지와 당국의 언론 보도지침을 폭로한 『말』 같은 시사잡지도 본격적으로 발행되었다.
마지막 시기인 2000년대 이후의 제 7시기에 해당하는 잡지는 『월드컵 문화시민』 등의 스포츠잡지, 『통일경제』, 『통일시대』 등 남북관계 관련 잡지 등이 눈에 띈다. 1990년대 이후 정치나 문화에 지나치게 예속되지 않고 개인을 중요시하는 국민정서가 형성되면서 더욱 다양한 잡지가 출현하게 되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에는 올림픽, 2002년 월드컵 개최 이후에는 월드컵 등 시사적 흐름을 좇아가는 잡지나, 컴퓨터와 인터넷과 관련된 잡지 등 외연을 한정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잡지들이 발행되었다. 이 시기의 잡지들은 좀 더 체계적인 수집·정리 후에 의미 부여가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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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ire de l'eglise de Coree
명칭
Histoire de l'eglise de Coree
다른명칭
한국 천주교회사, 조선교회사
국적/시대
한국-조선
분류
문화예술-문헌-사서-기타
재질
종이
작가
달레(Dallet)
크기
가로:14.2,세로:22.8,두께:3.7,가로:14.2,세로:22.8,두께:3.6
소장품번호
구입1590
공공누리유형
Histoire de l'eglise de Coree